정보 / / 2022. 9. 14. 21:11

한산 영화 줄거리, 소개, 리뷰

한산
한산

한산 소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것을 즐기는 편이지만, 2회차 관람은 잘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할만한 영화도 없을 뿐더러 대OTT플랫폼의 시대를 맞이하여 내가 극장에서 본 영화가 생각보다 빠르게 스트리밍 되는것을 보며 약간의 씁쓸함을 느끼는 경우가 더러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영화 한산은 극장에서만 2번을 봤다. 한국영화 사상 유례없는 1700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명량>의 후속작이기도 하고, 조선의 역사에서 가장 관심이 많은 시기인 조선 중기 임진왜란과 '이순신'을 소재로 했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최민식배우가 연기 명량의 이순신은 그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그동안 흥미있게 봤던 다른 영화 속 최민식의 모습과 오버랩되어 그런게 아니었을까 싶다. 이번에는 좀 다를 것 같은 생각과 해상전의 쾌감을 기대하며 극장에 들어갔다.

이순신 역의 세대교체

영화에서는 최민식에서 박해일로 바뀐 '이순신'이라는 캐릭터가 원래 굉장히 진지한 사람이지만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말 한마디도 뱉는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 느끼게 한다. 그가 조선의 장군으로서 가졌던 무게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점이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판단하기에는 조금 답답하다는 인상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한산에서 이순신 캐릭터 구축을 그렇게 해서 그런지 영화를 보는 내내 장군의 모습은 일반적인 사람이 아니라 감정이 존재하지 않는 초인의 모습으로 비춰진다. 감정이 드러나는 모습을 보이지도 않고 기뻐하거나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않는다. 이런 모습들이 오히려 한산도 대첩을 앞둔 장군의 모습과 잘 어울리는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배우가 바뀌긴 했지만, 그 무게감이 여전하고 이질감이 없을 정도로 잘 녹아든 사람이 박해일의 이순신 장군이라고 생각한다. 대배우라 일컬어지는 최민식도 이순신 장군의 무게로 큰 고통을 표현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박해일의 고통은 어떠했을까? 2014년 개봉 후 8년이 지난 지금도 국내 최고의 흥행작으로 군림하고 있는 전작 '명량'의 이순신을 이어받은 터라 더욱 걱정이 컸을 것이다. 그러나 예상대로 박해일은 처음부터 이미 이순신이었다. 저음대사의 신중함, 수세에 몰린 조선의 위기감을 포착하는 고뇌의 얼굴, 더욱 압도적인 승리를 향한 묵직한 함성은 극장의 관객들을 압도하는 힘을 여실히 보여준다. 말이 많지 않은 것 같아 답답한 시점이 있지만 영화가 끝난 뒤 영화를 보니 이순이 장군이 올 여름의 극장은 시즌 종료의 순간, 박해일, 한산 용의 출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그날의 무게감을 충분히 이해했다.

전작인 명량과는 다르다.

신파적인 요소를 들어내기 위해 애쓴 모습이 역력했다. 주변인물들의 감정적인 부분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전반부에서 이순신과 와키자카의 첩보전 자체에 공을 들이고 후반부에서 해상전의 쾌감을 모조리 쏟아붓는 모습은 전작이었던 명량에서 범했던 실수들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는 모습을 받았다. 전작인 '명량'을 떠올리면 극중 인물들이 감정을 전달하고 소위 말하는 '국뽕'을 덜어내는 작업을 통해 좀 더 영화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신파를 견제해온 것 같아 가벼운 연출력으로 평가받을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전작에 비해 감정 전달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을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파적인 요소를 많이 제거했다하더라도 이미 교과서나 책을 통해 수차례 읽어왔던 한산도대첩의 결과를 다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영화를 통해 보면서 그날의 승리로 목구녕에 올라오는 슬픈 마음을 억누르려다 혼이 났다.

실제 역사를 영상으로 바라보는 쾌감

당시 수세에 몰렸던 조선으로서는 누구도 왜군과의 전면전에서 이길 수 없었지만 이순신 장군은 이 전면전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조선의 수군을 지휘하는 장군들을 모아놓고 일부 반대파를 상대로 '바다 위의 성'을 쌓는 학익진 전술을 밀어붙였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적에게 드러나는 순간부터 거북선의 약점을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거북선의 극적인 모습과 함께 이순신 장군의 포용적 리더십, 절대적 판단, 결단력을 느낄 수 있다. 조선과 일본의 7년 전쟁이 의와 불의의 전쟁이라는 이순신 장군의 대사는 영화 한산에서 말하려는 감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용의 출현. 이 영화는 현명한 이순신 장군의 뛰어난 면모를 보여주며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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