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 / 2022. 9. 16. 10:04

헌트 영화 리뷰 소개

헌트

2022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헌트를 보고 왔습니다. 오징어게임을 통해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한 이정재 '감독'의 입봉작입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남자 배우 2명이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처음 만나는 작품이라 그 기대가 엄청났고, 해외 영화제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해서 큰 기대를 하고 보았는데 역시나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영화 헌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헌트 소개

사실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불안함이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배우 출신 감독에 대한 편견은 저뿐만 아니라 누구나 가지고있습니다. 그만큼 아직까지 우리는 배우를 연출자나 감독보다는 그 역량을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배우 이미지보다 감독의 이미지가 익숙한 헐리우드의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처음 감독 데뷔를 이야기했을 때 주변에서 엄청난 비웃음 샀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그가 만든 영화들은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배우 개인이 가진 연출 능력과 영화에 대한 이해, 감각들은 생각하지 못하고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인데, 이번 영화 헌트를 통해 그 선입견은 또 한 번 깨졌습니다. 감독 이정재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뛰어난 연출 능력과 영화 자체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외계인 1부와 비상선언이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한 것과 비교했을 때 헌트는 기대 이상의 재미를 보장합니다. 단순히 스파이가 누구인가를 추리하는 형태를 넘어서서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건에 상상을 덧붙여 완성한 이야기는 이 각본을 얼마나 수정하고 다듬었을지 가늠하게 합니다.

헌트 리뷰

비슷한 시기를 다루었던 영화는 많이 있었습니다. 1980년대 군사정권을 소재로 한 영화들입니다. 1987, 택시운전사와 같은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가 꿈틀대는 시기였고, 그만큼 극적인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는 역사의 순간이기도합니다. 이 영화는 1983년에 일어났던 아웅산 묘소 테러사건을 주요 소재로 삼았습니다. 물론, 실제 역사적 사건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을 뿐이지 영화 속 내용은 현대사에서 일어난 굵직한 사건을 재해석해서 진행한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이야기는 워싱턴에서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을 이야기하며 시작됩니다. 정우성이 연기한 김정도, 이정재가 연기한 박평호 두 인물의 캐릭터와 관계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앞으로 전개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스파이 게임의 시작을 알립니다. 인상 깊었던 몇 가지 장면들이 있었는데, 10.26 사태 이후 박평호가 김정도에게 받았던 고문을 회상하며 아내에게 전하는 이야기라던지, 북한에서 망명하기로 한 표국장 구출작전 등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장면에서 영화에 등장하는 카메오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얼굴만 보면 누구인지 당연히 아는 배우들이 대사 몇 마디만 하고 퇴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만큼 감독 이정재의 힘을 느낄 수 있기도 했습니다. 고정간첩 '동림'을 색출하기 위해 스파이 게임을 벌이다가 '동림'의 정체가 밝혀지는 장면은 아주 감각적으로 연출되었다고 느꼈습니다. 실제로 정체가 탄로 난 복잡한 스파이 내면을 연기하는 이정재도 매우 훌륭했습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아웅산 묘소 테러사건을 모티브로 한 장면이 등장할 때 그 몰입감과 긴장감은 정말 최고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사를 공부하면 들어볼 수 있는 여러 사건들을 잘 해석하여 영화적으로 꾸며냈습니다. 끝내 대통령 암살에는 실패하고 그와 관련 없는 다른 인물들만 안타까운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은 우리가 처음 듣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헌트에서는 훌륭하게 그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극 중 박평호의 생각처럼 그 어떠한 경우에도 전쟁은 안된다는 반전의 메시지가 결국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아닌가 싶습니다.

헌트 결말

결국 국가와 조직에 배신당해서 암살당하는 박평호였지만, 자유를 찾아 살아가는 조유정의 모습도 자연스러웠습니다. 사실 조유정도 결국 '동림'을 감시하기 위해 붙여진 감시원이었습니다. 서로 의심하고 결국 각자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연출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설득력 있는 내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매우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신인 감독의 작품이라고는 믿어질 수 없을 정도로 좋았고, 영화 평점 서비스들을 구경해보니 전반적으로 관객의 평도 매우 좋습니다. 감독 이정재는 다시 배우로서의 작품활동에 집중할 것 같지만 또 한 번 영화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해보며 오늘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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