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 / 2022. 9. 18. 16:27

검은사제들 리뷰

검은사제들

엑소시스트, 오멘과 같이 장르 하나를 대표하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장르를 오컬트라고 부릅니다. 오컬트는 물질과학으로는 설명이 어려운 숨겨진 지식 또는 현상들을 탐구하는 학문 또는 그 행위 자체를 의미합니다. 다양한 오컬트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오컬트라는 장르 자체를 단박에 인식시켜주었던 영화가 있습니다. 2015년에 개봉했던 검은 사제들입니다. '사제복을 입은 강동원'이라는 밈이 지금도 간혹 등장하는데 오늘 리뷰할 영화는 검은 사제들입니다.

검은 사제들 줄거리

장미 십자회라는 단체가 등장하고 한국에서 12 형상 중 하나의 악령이 발견되었다는 제보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악령의 존재를 믿는 교계의 아웃사이더 김신부는 악령을 쫓아내는 구마의식을 하기 위해 주교를 찾습니다. 평범한 여고생에게 악령이 씌였고 아이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구마의식을 진행하게 됩니다. 구마의식 보조사제를 찾기 위해 학교로 향합니다. 여러가지 조건들이 있지만 영화에서는 다른 후보들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사제복을 입은 강동원, 최 부제가 구마의식의 보조사제로 발탁됩니다. 실제 구마의식을 행하던 녹음테이프를 들어보던 최 부제는 의심스러운 정황을 하나 포착하게되고, 영화에서는 어떻게 평범한 여고생이 악령에 씌였는지 간략하게 묘사합니다. 김 신부와 최부제의 첫 만남은 의외로 익살스럽게 전개됩니다. 삼겹살집에서 악령을 봉인할 돼지를 데리고 만나며 서로의 캐릭터를 설명합니다. 그렇게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검은 사제들'과 12형상 중 한 악령의 사투가 시작됩니다.

검은 사제들 리뷰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구마 의식을 행한다는 설정이 독특하고 좋았습니다. 특히나 악령이 모습을 드러낼 때의 연출도 훌륭했습니다. 바흐의 음악을 강제로 멈추며 다양한 언어들을 사용하면서 악령이 모습을 드러내는 모습은 절로 소름이 돋을 정도로 몰입감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후문이지만 악령이 씌인 여고생 역을 연기한 박소담 배우가 직접 다양한 언어들을 사용하며 연기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한국 영화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오컬트장르를 어색하지 않게 연출했다는 것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것같습니다. 다소 생소한 장르이고 서양의 영화에서는 자주 봤지만 한국의 관객들은 어색할수있는 구마의식을 연출하기 위해 한국의 샤머니즘인 무당이 굿판을 벌이는 장면들을 삽입하는 전략은 매우 좋은 전략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오컬트 장르영화에서는 500만이 넘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검은 사제들은 기본적으로 엑소시스트를 오마쥬하고 있습니다. 구마의식을 진행하는 나이 든 신부와 젊은 신부 두명의 등장과 악령에 들린 소녀가 등장하는 점에서 엑소시스트의 컨셉을 많이 차용하고 있다고 생각할수있습니다. 장미십자회의 존재나 바흐의 곡 '눈 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와 같은 디테일한 설정 또한 이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검은사제들 총평

국내에서 드물기도 했지만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오컬트 장르가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인 '엑소시즘(구마 의식)'을 한국적인 요소들을 차용하여 의미 있는 결과를 냈습니다. 특히나 김윤석과 강동원의 케미스트리는 일반적인 버디무비와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일반적인 버디무비와는 다소 다릅니다. 함께 고난을 극복하긴 하지만, 둘 사이에서의 갈등은 따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결말에서 악령 붙은 돼지와 함께 물로 뛰어드는 장면도 굉장한 의미가 있습니다. 기독교에서 행해지는 의식은 대부분 물을 통해 행합니다. 일반적인 세례의식도 머리에 물을 끼얹거나 물속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종교적인 의미로 물은 정화를 의미하기에 최 부제가 물에 뛰어들고 물에서 다시나 와 걸어가는 모습은 새로운 태어남, 새로운 모습을 지님을 의미합니다. 무엇보다도 검은 사제들의 가장 큰 성취는 한국영화에서 장르의 다양성을 선도했다는 데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 사바하와 같은 영화가 등장하기도 했고 관객들은 더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떤 영화리뷰에서는 시리즈물처럼 제작되어도 좋다고 하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오컬트 장르의 드라마 시리즈도 나오는것을 생각해보면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름의 탄탄한 마니아층이 늘어난다면 오컬트 영화 장르뿐만 아니라 좀 더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를 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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