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 / 2022. 9. 19. 09:18

남한산성 소개, 총평

남한산성

우리나라는 외세로부터 많은 침략을 극복해왔습니다. 넓지 않은 땅덩어리에 많은 인구가 사는 나라도 아니었지만 위로 아래로 적들의 침략이 끊이지 않았고 그 때문인지 그와 관련된 소재의 영화나 책이 많습니다. 얼마 전 리뷰했던 영화 한산도 1592년 발발한 임진왜란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이처럼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역사적 사실은 병자호란입니다. 병자호란은 조선의 역사에서 가장 굴욕적인 사건입니다. 조선이라는 나라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패배했으며, 조선이라는 나라의 대표인 인조는 왕이 입는 용포를 벗고 죄인이 되어 오랑캐라 칭하던 타국의 황제에게 절을 하게 된 사건이었습니다. 7년간의 임진왜란보다 1637년 일어난 병자호란이 조선에 더 큰 피해를 주었다고 합니다. 임금이었던 선조는 남한산성으로 몸을 피하게 되고 조선의 운명이 그곳에 달려있었습니다. 영화 남한산성 리뷰 시작합니다.

남한산성 소개

영화 남한산성에서 중심이 되는것은 유교사상, 즉 시대를 지배하던 국정철학인 성리학입니다. 당시 성리학은 일반적으로 동아시아의 통치 이념이자 조선이라는 나라의 사상을 결정짓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소설가 김훈의 남한산성이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두 신하의 설전을 중심으로 영화가 진행됩니다. 소설 원작의 설정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얻게 된 영화로서의 장점이었습니다. 적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김상헌, 지금 당장은 치욕스럽더라도 다음 삶을 위해 항복을 하자는 최명길. 둘 중 누가 옳은가에 대한 논박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두 사람 모두 나라의 명운을 걱정하는 사람들이었고 종묘사직을 위해 왕에게 충언을 아끼지 않는 충신이었습니다. 조선이라는 나라는 어떤 사안을 결정할 때 자신의 가진 논리를 주장하고 그것을 파훼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식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자신이 믿고 있는 진실이나 정의를 알리기 위해 언변을 사용하지만 때로는 자신의 사리 사익을 위해 혀를 놀리는 자들도 있었습니다. 이것은 조선이라는 나라의 가장 기본적인 동작원리 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을 극한까지 묘사하다 보니 영화나 소설 원작이나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명확하게 결론이 나기 어려운 문제를 놓고 계속 설전을 벌이니 말입니다. 임진왜란이 조선의 승리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이순신의 존재, 명나라에서 온 원군, 의병의 활약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나 병자호란 기간 저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존재는 하나도 없었고, 이런 극한 상황에서 남한산성에서 45일간 농성을 벌입니다. 남한산성은 굴욕은 최대한 감추고 인물들의 서사에 집중합니다. 최명길과 김상헌의 갈등을 다루고있습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김류까지 포함합니다.

남한산성 총평

한가지 특이했던 것은 김상헌을 연기한 김윤석의 연기였습니다. 마치 현대어와 비슷한 투로 대사를 하는데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넷플릭스의 시즌제 드라마 킹덤에서 배두나의 연기가 그러했듯이 말입니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톤과 다소 다른 느낌으로 듭니다. 나름대로 재해석을 하고 톤을 구사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대사가 정확하게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인물의 서사와 대사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는 영화인데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다면 이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 개봉 초반에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다 라는 평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 영화 한산에서 주변 사물들의 사운드가 커지는 본격적인 해전 시점부터 자막이 나왔던 것을 생각해 봤을 때 한국영화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또, 캐릭터를 드러내는 방식도 좋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김류의 캐릭터는 다소 과장되어 그려집니다. 욕받이 캐릭터를 하나 앞세우고, 그저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움직이는 간신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대장장이 날쇠와 함께 등장하는 칠복이의 캐릭터도 자연스럽지 못한 편입니다. 시종일관 투덜거릴 뿐만 아니라 일반 민초의 삶을 대변하는 캐릭터로 보기에도 부족합니다. 이 캐릭터의 이야기를 들어낸다 해도 영화 줄거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단점에 비해 영화의 완성도는 매우 뛰어납니다. 눈이 내리는 남한산성에 대한 묘사와 지금 얼마나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는지에 대해 화면을 통해 알 수 있게 묘사합니다. 영화에서 삶과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며 상헌과 명길의 대사에 집중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당시의 시대상황과 캐릭터의 면면을 보여주고, 관객에게도 판단을 시켜보는 방식의 연출 같아 아주 좋았습니다. 다소 단점이 있을 수 있으나 완성도 높은 역사영화라는 점에서 높은 평을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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