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 / 2022. 9. 20. 09:53

지옥 소개, 해외반응, 총평

지옥

사회의 부조리함에 대해 주로 애니메이션의 형태로 담아내던 연상호 감독이 애니메이션을 떠나 영화로 넘어오면서 부산행이라는 영화를 내놓았습니다. 좀비 장르가 익숙하지 않은 한국임에도 불구하고, 부산행은 말 그대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K-좀비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습니다. 어쩌면 그러한 성공이 연상호 감독을 변화시켰거나, 연상호 감독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기대치를 변화시켰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옥이라는 넷플릭스 드라마를 통해 좀 더 색다른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하지만 정확하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지옥 소개

앞서 이야기했듯 지옥은 생각보다 단순한 이야기 플롯으로 구성되어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미스터리한 현상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그 현상들이 우리의 사회와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그 와중에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어떻게 변하고 적응하고 투쟁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장면마다 나름의 의미가 숨어있고, 감독이 의도한 연출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옥이 그려내는 세상과 그 맥락들을 읽어가기 시작하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물론 이러한 장점만 있는것은 아닙니다. 작품이 그려내는 극 중 설정에는 구멍이 생각보다 많이 존재하고 관객에게 이러한 설정들을 설명하느라 상당한 시간을 소요합니다. 비교적 긴 호흡으로 그려내는 드라마에서는 작중인물의 선택이나 생각, 또는 감정에 몰입하며 그의 선택, 생각에 동의하거나 하는 행위들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지옥에서는 이러한 행위를 할 기회를 거의 주지 않으면서 굉장히 과도하게 묘사된 폭력적인 장면들을 보여줍니다. 과도하게 묘사된 폭력행위 장면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습니다. 보통 영화나 드라마에서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나 메시지를 등장인물의 설명을 통해 묘사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않는 편인데, 지옥에서는 주인공의 입을 빌려 떠먹여주듯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천사'라는 존재가 특정인의 앞에 나타나 그 사람이 죽게될 시간을 '고지'합니다. 그리고 그 '고지'한 시간이 되면 '사자'라 불리우는 폭력적인 형상이 나타나서 잔인하다 표현할만큼 끔찍한 폭행을 가한 후에 하얀 빛으로 사람을 태워 지옥으로 데려갑니다.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드물게 일어나는 이 현상, '시연'을 믿는 것은 사실 쉽지않은 일입니다. 극 중 등장하는 새진리회의 교주 정진수가 준비한 라이브 퍼포먼스가 아니라면 세상은 이를 쉽사리 믿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세상은 완전히 바뀌어버립니다. 드라마는 크게 1~3화까지의 전반부, 4~6화까지의 후반부로 나뉘어지는데 드라마의 전반부에서는 새진리회의 교주 정진수는 왜 세상을 이렇게 만들었나 라는 내용에 집중합니다. 고지와 시연에 대해서는 크게 두가지를 바라보고 생각해볼수있습니다. 신의 심판인지 사고에 가까운 자연재해인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3화 후반부 정진수의 입을 통해 고지와 시연에 대한 내용에 대해 설명합니다. 정진수의 말이 참이라 가정한다면, 특별한 죄가 없어도 고지를 당하고 시연을 당합니다. 일반 성인이 고지를 받기도하지만, 어린 아기가 고지를 받기도 합니다. 죄의 기준이 인간이 생각하는 그것과 다르기 때문에 저는 영화를 보며 고지와 시연은 신의 심판에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신은 인간의 기준에서 바라볼 수 없는 존재이며, 인간 생각과 인간의 논리를 아득히 초월하는 존재라는 생각때문일것입니다. 그런데 극중인물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현상을 과학적으로 접근해보려는 시도를 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이러한 일들이 생기면 어떻게 이런일들이 있을수있는지 의문을 품고 알아보려는 학자들은 반드시 있을텐데, 극중에서 이러한 연출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극중 후반부에 등장하는 2대교주 김정칠과 새진리회가 시연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통제하는데만 급급했던것이라 느껴집니다. 앞서 언급했듯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어린 아기가 고지를 받고 그 '고지'에 대한 관계자들의 해석과 부모의 선택에서 극은 클라이막스를 향해가기 시작합니다. 새진리회가 통제하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고지' 자체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되고 전혀 생각지 못한 결말을 이루게 됩니다. 영화의 결말에서는 3화에서 고지를 받고 시연을 당했던 박정자가 살아돌아오면서 끝이납니다. 살아 돌아온 사람들은 많은변화를 겪게될것이고 여러가지 일들에 휘말리게 될겁니다.

지옥 해외반응

국내에서도 찾아보기가 어려운 소재이며, 부산행을 통해 해외에도 이름을 알린 연상호 감독이기에 해외반응이 매우 궁금했습니다.

저는 에피소드 6까지 시리즈를 끝냈습니다. 나는 이것이 매우 독특하고, 시대를 고려할 때, 그것은 사회의 특정 영역에서 논쟁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동시에 우리가 어떤 종류의 사회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극단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옥은 이야기 속에 초자연적인 실체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만 또한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매우 무거운 진실을 포함하고 있다. 분노, 연민, 무력감, 의심(우리사회의 제도에 대한 의심), 종교, 믿음, 사회가 어떻게 보이고 어떻게 나타날 수 있는지에 대해 느끼는 일상적 감정을 단 6회 만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훨씬 더 강렬했고, 오징어 게임보다 더 강한 펀치를 날렸습니다. 나는 그들이 다소 다른 장르라는 것을 알지만, 일상적인 투쟁의 메아리를 고려할 때, 이것은 정말로 그것을 둘러싼 잔인함을 반영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다른 에피소드의 특정 장면에서 울었어요. 저는 사실 이 모든 것이 어떻게 묘사되고 표현되었는지에 완전히 감명받았습니다. 나는 그들이 시즌 2를 추진하기를 바란다.

해외팬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해석할 여지가 많이 있는 드라마고, 화면을 묘사하는 연출 또한 나쁘지않았기에 이러한 반응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일부 반응에서는 마치 DC코믹스의 배트맨에서 그려내는 세상처럼 어두운 느낌으로 바라봤다는 해석도 있었는데 저 또한 그 해석에 매우 공감합니다.

지옥 총평

해석할 여지가 많은 논쟁거리를 던져주는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비록 세계관들을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모두 설명하고 있지만, 극에 대한 몰입도를 해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극단적으로 치닫는 세상을 표현하기 위해 과도한 폭력성을 드러내는 모습들은 안타까운 면이 있었습니다. OTT플랫폼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리면서 다양한 작품들이 세상에 나옵니다. 덕분에 좀 더 다양하고 해석의 여지가 많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상상하고 그것을 영화, 드라마로 표현한 작품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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